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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전기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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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통계적 관점에서 남자와 여자의 보편적 특성에 기인한 차이와 차별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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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일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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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는 “팩트”인가? 아니면, “일반화”인가?

남자는 [ 힘이 세다, 털이 많다, 피부가 거칠다 … ], 여자는 [ 섬세하다, 공감을 잘한다, 힘이 약하다, 지방이 많다 … ] 등 우리는 주변에서 다양한 남녀의 차이를 듣는다. 각각의 차이에 대해 누군가는 긍정하고 누군가는 부정한다. 비슷한 사례로, [ 20대는, 40대는, 요즘 애들은, 늙은이들은,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은, 명문대생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 ] 등이 있다. 사실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이 중 많은 것들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평균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세다.” 그런데,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센가?
우리 사회는 차이라는 이름으로 무수히 많은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차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통계적 사실을 제시한다. 소위 “팩트”라고 불리는 것들을 제시한다.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언어능력 발달이 빠르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면서, 내 아이가 여자아이라면 ~하겠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여자아이를 키우는 당신의 아이는 다른 남자아이들보다 언어능력이 뛰어난가?
남자아이들은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쳐서, 여자아이들보다 키우기 힘들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보다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가? 혹시, 남자아이는 이래야 하고, 여자아이는 이래야 한다고 편견에 사로잡혀, 아이에게 특정한 태도를 강요한 것은 아닌가? 남자아이가 뛰어놀다가 사고를 치면, 남자애가 그럴 수도 있지라고 넘어가면서, 여자애가 똑같이 사고를 치면, 넌 여자아이가 왜 그러냐고 얘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말은 안 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고, 삶을 결정한다. 팩트인 통계와 일반화, 그리고 선입견에 결합되어, 차별을 정당화한다.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언어능력 발달이 1.5년 정도 빠르다”는 팩트를 기반으로 일반화하고, 선입견을 형성한다. 그리고 우리의 선입견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어린아이에게 1.5년의 언어능력 발달 차이는 굉장히 큰 것처럼 보인다.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언어능력 발달이 빠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똑똑한 당신은, 당신에게 여자아이가 있다면, 주변의 남자아이들보다 언어능력이 뛰어날 것이라고 기대할 것이다. 어쩌면 당신의 아이에게, “원래 남자애들은 말을 잘 못해.”라고 얘기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통계로 나타나는 집단의 차이가, 개인의 차이보다 클까?

통계적 차이는 개인의 차이를 의미하지 않는다.

언어능력이 1.5년 뛰어나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언어능력 만이 아니라,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뇌 발달로 인한 차이들은 무엇을 의미할까? 내 아이가 여자아이면, 내 아이는 [ 언어능력이 뛰어나고, 좌뇌를 주로 사용하고, 기억력이 좋고, 공간지각능력은 조금 부족하고, 촉각이 좀 더 예민 … ] 할까? 인터넷을 돌아다니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1.5년 뛰어나다.”를 아래 그래프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아래 그래프는 평균이 1.5 차이나는 정규분포 그래프다.
평균이 1.5 차이나는 정규분포 그래프 1
그래프를 보면, 주황색 그룹(평균적으로 1.5만큼 뛰어난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파란색 그룹에 속한 사람들보다 뛰어나보인다. 대부분 뛰어나보인다.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언어능력이 1.5년 뛰어나다.”라는 팩트에서 여자아이 그룹을 주황색으로, 남자아이 그룹을 파란색으로 표현하면, 위와 같은 그래프가 나타날까?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처럼 보인다. 현실은 아래와 더 유사하다. 아래 그래프 또한, 평균이 1.5 차이나는 정규분포 그래프다.
평균이 1.5 차이나는 정규분포 그래프 2
그래프를 보면, 주황색 그룹(평균적으로 1.5만큼 뛰어난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파란색 그룹에 속한 사람들보다 뛰어나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비슷하다. [ 그래프 1 ]과 [ 그래프 2 ]는 둘 다 평균이 1.5 차이나는 정규분포 그래프지만,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만약,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언어능력 차이가 [ 그래프 1 ]과 같다면, “여자아이는 언어능력이 우수하니까, 이렇게 해야한다.”가 적합할 수 있다. 하지만, [ 그래프 2 ]와 같다면, “당신의 아이가 언어능력이 우수하다면, 이렇게 해야한다.”가 더 적합하다. — 사실, [ 그래프 1 ]이라도, “당신의 아이가 언어능력이 우수하다면, 이렇게 해야한다.”가 더 적합하다 —

성별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지 않는다.

“000은 000보다 000하다.”는 팩트는, 개인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두 집단의 지능이 비슷한데, 한 집단은 평균에 몰려있고, 한 집단은 더 넓게 분포할 수 있다. A 집단이 B 집단보다 우수하더라도, A 집단에 속한 사람이 B 집단에 속한 사람보다 우수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당신의 자녀가 남자아이라고 해서, “남자아이를 위한 맞춤 육아법” 같은 글을 보면서 교육하고 있다면, 당신은 통계적 사실, 편견, 일반화를 앞세워 아이에게 성별 고정관념을 주입하고 있는 것이다. 아래 BBC 뉴스처럼 “화성에서 온 여자, 금성에서 온 남자”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연구, 통계를 통해 드러나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근거로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한다. 성별, 정치적 성향, 국적, 세대 등 다양한 그룹에서 통계적 차이는 명백하고, 이는 항상 차별의 근거로 쓰인다. 성별, 정치적 성향, 국적, 세대 등으로 “한 사람”을 규정하고, 기대되는 행동을 강요한다. 여자아이이기 때문에, 부모가, 그리고 사회가 얌전함, 섬세함을 강요한다. 자신의 아이조차, 아이의 특성을 파악해서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통념을 기반으로 양육한다. 그리고 그 아이는, 자신이 배운대로, “여자아이”답게 큰다.
위의 BBC 뉴스에서 예시로 든 것처럼, 유치원생들은 남녀 간 수학 성적 차이가 없지만, 수학을 잘(못)한다고 듣고자라면서, 수학 성적에 차이가 생긴다. 당신의 아이는 “여자아이”인가? 아니면, “언어능력은 부족하지만, 수리능력은 뛰어나고, 활발하면서도 분홍색을 좋아하는 아이”인가? 한 사람의 특성이 아닌, 그 사람이 속한 집단의 특성을 기반으로 생각과 행동에 차이를 둔다면, 그것은 차별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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