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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전기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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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여행 스케치] 출간 이후의 오늘

글쓴이
생성일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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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그림작가

휴… 그림 작가가 전시는 안 하고 책이라니!
이런 잔소리도 안 들어도 되고 결국 출간된 책의 실물을 보며 모두가 수고했다고 내 등을 토닥였다.
독립출판사를 차리고 사장도 내가 하고, 직원도 내가 하고, 글도 내가 쓰고, 편집도 내가 하고. 그러다 책이 덜컥 나왔다. 유통사도 계약했다. 내 책 “까미노 여행 스케치”가 교보문고, 알라딘, 반디앤루이스에 깔렸다. 온라인에..!
서점에 책이 깔리는 것은 그저 그런 종이 계약서에 서명을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다음 새책 혹은 다음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하루의 시간을 나눠서 일해야 한다는 것은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일 중 하나다.
우와… 홍보 이미지 만들어서 올리고, 서점마다 방문하여 MD를 만나야 내 책이 서점마다 진열이 된다고?
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직도 정리가 되지 않았다. 사실 내 책은 따로 홍보를 하지 않음에도 온라인 주문과 겨우 5권 미만으로 서재에 꽂아진 교보문고 광화문점, 서울대점, 잠실점에서도 팔리고 있다. 신기할 따름이다. 고맙기도 하고. 29살의 기혼 여자 작가가 결혼 이후, 작가의 정체성에 혼란이 온 것이 책의 시작부이다.
보통의 산티아고 순례길, 까미노길을 걷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성지 순례를 위해 걷는다. 나의 경우, 고민을 충분히 할 시간이 필요했다. 전지전능한 신이 계신 그곳에 가면, 머리를 싸매고 할 이 고민이 그분의 도움으로 풀리지 않을까 하고 기대한 것도 사실이다. 그림 작가로 살면서, 화려한 작가 생활과 멋진 갤러리에서의 작품 전시를 꿈꿨었다. 전시 공모가 되면, 작품을 이동시키는 비용과 액자를 할지 말지 고민하는 것, 도록은 어떻게 할지 등등은 항상 돈이 문제였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데에 필요한 영감은 돈과 크게 관련은 없었지만, 그림을 그리고 전시하는 데에는 크게 관여되었다.
에휴… 사실. 나도 작은 집에 살면서 20호 그림을 걸어둘 빈 벽도 없었다. 그런데 현실 속 나의 작업실에는 50호, 70호 100호의 캔버스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그림들을 걸 수 있는 누군가를 위해 갤러리에서 전시되었을지도 모른다.
여행을 즐기며, 짐 없이 살았던 시간들. 유럽에서 한인민박 스텝을 하면서 떠돌이지만 한 곳에 정착한 삶을 살 때부터 그림의 크기와 재료에서 고정관념을 버렸다. 그것들을 가지고 있을 공간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종이에 그림을 그렸고, 작던 크던 작가의 생각이 글이 아닌 어떤 것으로 표현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꼭 그림으로만 작업을 해야 하냐는 질문을 던지며, 책을 썼다. 일단 여기까지…
지금 나는 지쳐있다. 하하.
힘들기도 하고 여태 뭔가 해왔는데, 왜 자꾸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까? 이것이 나의 문제다. 그래서 시간을 정해 놓고, 일하는 것인데. 혹시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나와 같은 워커 홀릭(?) 기질이 있다면, 당신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또다시 조급증이 올라온다. 계속해서 뭔가 하고 있는데 다급한… 그렇다고 할 일이 없는 것도 아닌 상태.
천천히 차분히 진행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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