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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전기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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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축구를 볼 수 있는 클럽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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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일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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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부터 클럽하우스 초대권을 받았다.

어떻게 사용하는 걸까?
아이폰 클럽하우스 앱
얼마 전에 친구가 클럽하우스 초대권이 하나 있다고, 클럽하우스를 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다. 우연히 회사에서 하루 전에 클럽하우스에 대해 들었기 때문에 클럽하우스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얼마 전 SNS 계정을 모두 삭제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SNS를 시작한다는 것이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지만, 음성을 활용하는 완전히 새로운 SNS에 관심이 있어서 초대권을 감사히 받았다. 회원가입 후 처음 느낀건 “도대체 이건 어떻게 쓰는거지?”였다. 특히 회사에서 회원가입을 했기 때문에 음성 SNS를 사용해보기에는 적합한 타이밍도 아니었다.
접속해서 이것저것 눌러보다 친구와 방을 팠고, 스피커에서 사람 소리가 나오길래 당황해서 소리를 꺼 버렸다. 화원가입하자마자 친구를 잘못 초대한 것을 알았는지 친구는 곧 나가버렸다. 클럽하우스가 음성을 활용하여 소통하다보니 공개적 장소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집에 있으면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이라도 하지만, 지하철 같은 곳에서는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하기 어려운 것 처럼 클럽하우스도 외부에서는 청취 이상의 것을 하기에는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사용해보니 집 밖에서 클럽하우스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은 기우였다. 클럽하우스에는 말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많았고, 방을 개설하는 사람이나 대화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클럽하우스를 업무의 일종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사용했다.

클럽하우스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여할까?

클럽하우스를 업무의 일환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종사하는 관련 직종의 대화방을 개설하고, 정보 교환과 브랜드 홍보의 장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전문 방송인들이 라디오나 기존 방송의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클럽하우스를 다른 일을 하면서 참여하는 이들은 꼭 함께 과제를 하는 학생들처럼 본인의 업무를 하면서 클럽하우스에 참여했고, 일에 집중하다가 클럽하우스의 대화에 참여하다가를 반복했다. 그래서인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업무를 보는 사람들의 참여가 많게 느껴졌다.
일과 관련 없이 순전히 일상에 대한 이야기나 별다른 주제 없이 개설되는 방들도 많았다. 그저 다른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위해 클럽하우스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많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러다가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가 있던 날 재밌는 방을 찾았다.

축구 경기를 집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관람한다.

토트넘과 맨시티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참여한 대화방이 있었다. 참여자는 토트넘 팬도, 맨시티 팬도 있었으며 다른 팀 팬들도 들어와있었다. 축구경기를 호프집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는 모습은 익숙했지만, 그 외의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는건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나마 온라인 커뮤니티의 채팅방(축구 보다는 드라마 방영 시간에 실시간 대화가 이루어지는 모습이 익숙한)에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축구를 관람하는 모습이 익숙한 모습이었다. 실상 대부분 새벽에 하는 축구는 가족들과 함께 보거나, 친구 몇몇과 함께 보거나, 집에서 혼자 보게 된다. 그런데, 클럽하우스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축구를 보고 있었다.
누군가는 드라마나 영화, 스포츠 등 영상 시청을 할 때 조용히 집중해서 보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만약 가족들과 함께 보는 것이라면, 누구는 얘기를 하고 싶어하고 누구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또는 특정 상황에 대해 얘기하면 공감받고 싶을 수 있고, 시끌벅적하게 TV를 시청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다. 어쩌면 TV를 보면서 대화하는게 같은 주제로 가족이나 친구들이 대화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다. 클럽하우스에 있는 토트넘과 맨시티 경기 대화방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 축구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그 기회를 제공했다. 누군가 얘기하는 것을 듣고 싶을 뿐이라면, 청자로 참여하면 된다. 만약, 축구 내용에 대해 같이 즐거워하거나 화를 내고 싶다면 대화에 참여하면 된다. 누군가는 축구 경기를 보면서 구구절절 설명을 하고 싶을 수도 있다. (물론 누군가는 이러한 사실이 짜증나서 방을 나가버리거나, 방장이라면 강퇴를 시킬 수도 있다.)

텍스트와 영상 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는 음성으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다. 덕분에 1인 가구가 많아지는 시대에 타인과 적당히 기분 좋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 이들은 서로 소통하면서도 참견은 하지 않는다. 선을 넘는 참견을 한다고 생각하면, 관계를 끊어버리면 그만이다. 필요 이상의 것들을 요구하는 사람들 간의 관계에 지쳤지만,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클럽하우스는 너무나 적절한 방법을 제공한다. 클럽하우스에서 제공하는 말로 하는 소통은 텍스트와 사진, 영상을 통한 소통의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다. 텍스트 위주의 채팅과 영상 위주의 화상회의 그 어딘가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 새로운 SNS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있다.
앞으로 클럽하우스가 얼마나 수익창출을 이루어내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때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지 필자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클럽하우스가 지금까지 없던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그리고 그 방법(음성을 통한 소통)은 생각했던 것 보다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 앞으로도 비대면 소통 방법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다. 다음의 클럽하우스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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